유괴의 날’ 첫 번째 아이의 비밀이 드러났다.
지난 11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연출 박유영, 극본 김제영,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 8회에서 명준(윤계상 분)과 로희(유나 분)가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상윤(박성훈 분)에게 유괴에 대해 자수하고 모두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던 명준의 약속은 제이든(강영석 분)의 역습에 가로막혔다. 끝내 명준이 나타나지 않아 좌절하던 상윤은 살인 사건이 발생한 최원장(전광진 분)의 자택에서 연구 기록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명준과 혜은(김신록 분)의 운명이 뒤바꿔진 과거가 밝혀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제이든은 은선(서재희 분)이 명준과 로희의 ‘프락치’ 노릇을 하고 있음을 알고 분노했다. 그는 도망치던 은선과 택균(우지현 분)의 차를 막아서고 총을 겨눴지만, 바로 그때 별장에서 도망친 명준과 로희가 나타나며 전세는 역전됐다.
명준은 함께 죗값을 받기 위해 경찰서로 가자며 제이든을 결박해 차 트렁크에 실어 출발했다. 은선은 천재 아이 프로젝트가 공개되는 것이 로희에게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명준 몰래 제이든을 풀어주려 했다. 하지만 명준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헛된 욕망을 직시한 듯 은선은 한순간 무너져 내렸다.
명준의 부탁으로 협상금의 수거책인 척 잠입한 상윤은 호영(김동원 분)을 체포했다. 하지만 호영은 취조 과정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광수대 장형사(김선우 분)가 찾아와 구속 영장이 기각됐으니 유괴 사건도 인계하라며 상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던 상윤은 오늘 명준의 딸이 수술을 앞두고 있고, 로희와 병원으로 와서 자수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유괴와 살인 사건을 한 번에 종결시킬 수 있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붙잡았다.
명준은 병원으로 가기 전 로희, 택균과 시간을 보냈다. 딸 희애(최은우 분)와의 만남을 앞두고 근사한 새 옷도 장만하고 로희와의 마지막 식사도 했다. 그리고 명준이 희애에게 줄 선물을 사러 간 사이, 주차장으로 향하던 로희와 택균 앞에 호영이 들이닥쳤다.
그는 택균을 칼로 찔러서 쓰러뜨리고 로희까지 기절시켜 차에 태웠다. 두 사람을 기다리던 명준은 주차장에 가 상황을 파악했다. 제이든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로희를 지키진 못했다.
명준은 성치 않은 몸을 끌고 혜은의 집으로 향했다. 그 사이 상윤은 혜은이 명준과 통화했다는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로희의 전 가정교사이자 변호사인 택균이 당한 일이 눈앞에서 풀려난 호영이 벌인 짓이라는 사실에 기운이 한풀 꺾였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 없었던 그는 풀리지 않는 살인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처음으로 돌아갔다. 최원장의 자택을 다시 살피던 상윤은 서재 뒤편의 수상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그곳엔 제이든이 노리던 연구 기록이 있었고, 상윤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 상윤은 과학수사팀 익중(공상아 분)을 찾아가 서류들을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 최원장의 아버지부터 2대에 걸쳐 기록된 실험 내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잔혹하고 끔찍했다.
“아이들 뇌에 유전자 조작을 한 바이러스 약물로 자극을 줘서 뇌 기억 장치인 해마의 개체수를 늘리려 한 것”이라는 게 익중의 설명이었다. 무엇보다 과거 혜은이 입양이라는 명목하에 이용됐고, 그보다 먼저 명준이 실험 대상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반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명준이 혜은의 집에 숨겨져 있던 최원장 자택의 CCTV 하드 디스크를 발견한 것. 유괴를 계획하고 명준을 가담시킨 혜은과 최원장 살해를 순순히 자백한 철원(김상호 분)의 공조를 의심케 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변수와 더불어 명준과 상윤이 각각 진실을 풀어갈 새로운 키를 쥔 가운데, “로희는 이제 평범한 11살 아이로 살게 될 거야. 이 유괴범 아저씨가 해줄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니까”라는 처절하고 순수한 외침처럼 명준은 다시 한번 로희를 구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9회는 오늘(12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