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비판을 받는 카카오의 계열사 증가율이 대기업 전체 평균의 3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23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의 ‘대규모기업집단(이하 대기업)의 계열사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카카오의 계열사는 대기업으로 편입된 2016년 45개에서 2021년 118개로 162% 증가해 71개 대기업 중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은 규모 면에서도 타 대기업과 뚜렷하게 구별됐다. 삼천리, KCC 등이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지만 각각 16개에서 42개, 7개에서 18개로 증가해 카카오와는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집단포털 공시 대상 전체 대기업 계열사는 2016년 1,736개에서 2021년 2,612개로 50% 증가했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1위인 삼성은 같은 기간 계열사 수가 59개로 변동이 없었으며, 2위인 현대자동차는 4%, 3위 SK는 72%의 증가율을 보였다. 네이버는 대기업으로 편입된 2017년 71개에서 2021년 45개로 37% 감소했다.
송갑석 의원은 “카카오가 혁신은 버리고 수익극대화에만 치중해 택시, 대리운전 뿐만 아니라 미용실, 네일숍, 영어교육, 퀵서비스, 스크린골프 등 소상공인의 생존 영역을 급속도로 잠식해 왔다”며 “상생기금 3,000억, 구체적 계획 없는 일부 사업 철수 등 졸속 대책을 발표하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신산업에 투자하고 소상공인과의 근본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함께 마련해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송 의원은 지난 14일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발표한 상생안을 ‘일회성 면피 대책’이라고 비판하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골목상권 생태계 파괴 실태를 파헤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등 ‘카카오 국감’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