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각) 한-이집트 정부기관과 기업인 40여 명이 모인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지금까지의 양국 경제협력을 평가하고 이후 친환경과 디지털전환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국민들이 가장 즐겨 타는 차가 한국산이고, 2020년 완공된 이집트 최대 정유공장도 한국기업이 함께 하는 등 긴밀한 경제교류 중”이라며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고, 이집트는 인구의 절반이 30세 이하 청년 국가로 우수한 인재가 많고, 세 대륙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풍부한 천연자원까지 있어 무한한 발전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는 ‘비전2030’을 추진하며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 5년 연속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집트와 포스트코로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는 아프리카, 중동, 유럽과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가 있고 한국 또한 다음 달 RCEP이 발효되면 세계 GDP 85%를 차지하는 국가들과 FTA 협력망을 구축하게 돼, 양국이 연계되면 더 힘차게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이집트 방문을 계기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한-이집트 FTA’에 대해 “호혜적 무역협정 체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협력 강화 및 신행정수도, 수소트램 설치, 수에즈 운하 예인선 LNG 전환, 담수화 프로젝트 같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한국 기업들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2030년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ICT산업 육성에 국가적 역량을 기울이는 이집트와 미래산업,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구체적 협력 과제 발굴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y) 이집트 총리는 “대한민국의 발전 경험은 전 세계 경제 발전의 좋은 모델”이라며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모든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1억 명의 소비자를 가진 이집트 시장을 활용한다면 연결된 경제블록인 EU, 중동, 아프리카로 한국 제품이 진출할 수 있다”며 “한국의 더 많은 투자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집트는 통신, 전기차를 필두로 한 여러 산업 분야에 대한 기술을 한국으로부터 전수받기를 원한다”며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기업은 친환경 교통, 디지털·ICT, 미래차, 해수 담수화 분야의 협력 방안을 발표했고, 이집트 기업은 금융·투자, 재생에너지, 바이오헬스, 자원 재활용 분야의 협력 방안도 제안했다. 행사가 끝난 후 양국 간 친환경·미래산업 협력을 이행하기 위한 양해각서와 의향서 다섯 건이 양국 기업과 유관기관 간에 체결되었다.
이집트는 지난 5년 연속 아프리카 대륙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최대 유치국으로서 최근 각국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지금까지 여러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아프리카 국가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이 없고, 이집트 또한 아시아 국가와는 자유무역협정이 없어 한-이집트는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상호 간 아프리카와 아시아 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